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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이상한 나라, 피게레스(Figueres)의 달리(Dali)

여행의 정말 후반부다.


피게레스로 간다.


피게레스는 바르셀로나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피게레스라는 도시를 알게되었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5주 정도의 여행을 가려고 한 것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비워 내 자신을 돌아 보기 위함이였다.


하지만, 여행 계획을 짜면서, 초심은 사라졌다.


여유로움이 지루함으로 변하는건 한순간이었다.


마음속에 여유는 사라졌다.


노천카페같은데를 가서, 


미래를 구상하는게 아니라 그냥 걷기만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려고만" 했다.


피게레스도 그 중하나였던 것 같다.


달리라는 사람은 알지도 못했고, 


신기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일주일 이상있는데,


근교에 안가면 할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여유로음이 지루함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니면 세비아에서 길게 여유롭게 시간을 즐겨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아마 가지 못했을 피게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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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쯤이 지나, 생각해보면,


어떤 생각이 나았는지 모르겠다. 


아마, 여유로움이 그리울땐, 그러지 말했었어야 했을테고,


달리를 통해, 피게레스, 히로나, 그리고 그와 관련된 그림들 사건들을 알게됨 또한


나에게 기쁨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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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서


Barcelona Passeig de Gracia 역을 많이 이용했다.


대략 바르셀로나에서 7~8일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 반은 고딕지구의 호스텔이랑,


이곳 Barcelona Passeig de Gracia 역 근처의 민박에서 있어서,


빌바오를 갈때나, 이번에 피게레스와 히로나를 갈때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탈때 이 곳을 중심으로 다녔기때문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갈때도 말이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동일할지는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공항(BGN)에 갈때, 그냥 한국 처럼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되며,


일회 지하철 이용권을 타고가도 된다.


(서울 시내에서 인천공항가는데 추가요금따로 없이 기본으로 가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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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최종 목적지는 피게레스를 가기 위해서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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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rcelona Passeig de Gracia, 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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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레스로 가는 길에, 히로나 (GIRONA)라는 도시가 있다.


그냥 여행서적을 보다가, 히로나라는 도시 사진이 맘에 들었고,


작은 도시이고, 피게레스 가는 길이기도 할뿐만 아니라,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잠깐 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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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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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도심으로 들어가는데 오래걸렸다.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다.


솔찍히 여행에 지쳤던것 같다.


이 피로는 세비아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 복잡 미묘한 감정은 그라나다때부터였던 것 같다.


히로나에 도착했지만, 그냥 나 자신은 


내가 보았던 도시 사진을 찍기에만 급급했던 모습만 보였다.


'언능 그 다리가 보이는 데에 빨리 가서 사진을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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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어느정도 돌아다니고 (엄청 빨리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니, 원래 계획했던 열차 시간 바로 이전의


시간으로 열차를 타겠다고 결정했다.


뭔가 이러는 상황을 못참겠었다.


원래 계획했던 열차를 타면 여유가 있는데,


바로 그 전 열차를 타려면 엄청 빠르게


기차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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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했던 위치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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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을 보면 느끼겠지만,


날씨도 안좋았고, 사진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결과물 같다.


'여유'가 지루함으로 바뀌는 순간,


모든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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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 도착해서, 


대충 점심을 때우려고, 샌드위치랑 오렌지 쥬스를 사먹었다.


내가 여기서 뭐했나 싶었지만, 


이미 여유란 사라진 나였기 때문에, 


기차에선 그냥 멍때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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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레스에 도착했다.


피게레스가 달리로 유명하지만, 원채 작은 도시이기에,


막상 도착하니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폰으로 지도를 보며, 달리 미술관으로 아무생각없이 향했다.


비가 올것 같은 날씨였다.


정말 짜증이 났다.


여행 5주 동안 3~4주는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비가 계속 왔었다. 진심 짜증났다.


바르셀로나에 올때 쯤 부터는, 거의 맑은 날만 유지되었었는데,


비가오니, 짜증이 났다. 우산도 없고...


여튼, 달리라는 쥐뿔도 모르는 미술가 박물관을 가고자하는


지적 허영심에 자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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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게레스 기차역에서 달리 미술관(Dali Theatre and Museum)은 꾀 멀다;


사실, 달리 미술관이라고 해서 나온 사진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아니다.


지금 이 블로그 젤 아랫 사진과 같다.


그래서 나느 적잖히 당황했다;;


여튼, 첫 입구부터 이상했다.


'이게 뭐지?' 하며


입장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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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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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미술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달리의 작품이었다.


사람은 신기함과 아름다움을 갈구 하는 것 같다.


신기함이라는 것으로 인해 상상력을 발전시키고,


아름다움을 위해서 노력을 한다.


이 둘다 모두, 이성에게 사랑을 받고자 그리고 사랑을 하고자하는 본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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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달리는 보석세공같은 것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달리 미술관 입장권을 사게되면, 


바로 옆에 있는 달리 보석세공 미술관 같은 곳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볼때마다,


"아름다움 + 신기함"을 보석에 담아


여성에게 "사랑"을 전하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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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달리 미술관이라고 나오는 사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 나왔다.


바보 같았다.


내심 속으로 뭔가 싶었는데.


이런 줄도 모르고...


결국 내가 알고 있었던 곳 안에서,


이상한 나라에 온 것 처럼,


나는 헤메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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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li Theatre and Museum, Figu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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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소나기가 내렸었다.


적당히 비오면, 그냥 기차역에 가면 되는데,


엄청나게 쏟아져, 어디로 갈 수 가 없었다..


요 몇일 동안 날씨 좋다고,


멍청하게 우산을 들고 오지 않은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꼈었다.


그러면 뭐하나.


우산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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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어느 정도 줄어 들 무렵,


언능 뛰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다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