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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아름다운 시골 마을, 카사레스(Casares), 안달루시아, 스페인

행 이라고 하면, 

사람 각자 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이번의 경우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에 초점을 맞췄다.


왜냐하면 가보고 싶었던 도시들이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에 많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렸을 때 "대항해시대" 게임의 영향이 거진 80% 이상이었던 것 같다.)


카사레스(Casares)는

여행 준비를 하다가 알게된 도시이다.

네이버 캐스트의 여행파트에서도 소개되어서

그 글을 보고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하얀 마을들이 많치만,

난 카사레스가 땡겼고,

이 곳에 가기위해 정보 검색을 많이 했다.


아마 안달루시아 지방의 하얀 마을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 네르하나 미하스 정도 일 것 같다.


물론 최초 계획에는 이 도시들을 가고 카사레스도 가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카사레스의 위치가 애매 했다.


세비아에서 론다로 이동을 했고,

론다에서 바닷가쪽으로 내려오는데,

내가 갈 도시들인, 미하스, 말라가, 네르하 등과 같은 도시들은

론다의 기준으로 동쪽이었고,

카사레스는 서쪽이었다.


때문에, 카사레스를 가려면 한번은 역주행을 해야했다.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도시간 이동에 소모되는 시간이다.


이 이동 시간에, 여유를 느끼면

나에게 줄 수 있는 낭만적인 시간이 될 수 있지만,

낭만도 한두 번이지...


계속된 여행에서 이동거리를 최소화를 해야

내가 보거나 돌아다닐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지기 때문에,

카사레스란 도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결국 정한 방법은, 론다에서 가까운 해변 휴양지인,

마르베야(Marbella)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서쪽인 카사레스로 갔다가 오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이후 동쪽인 미하스로 이동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사레스에서 1박을 하긴 다소 부담이 있었다.

왜냐하면 카사레스로 가는 버스의 교통편이

하루에 2대 정도 밖에 없었다.


그것도 에스테포나(Estepona)라는 도시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그래서 오전에 에스테포나로 이동해서, 점심쯤에 카사레스로 들어갔다가

오후에 다시 에스테포나로 나와온 다음에, 

다시 돌아와야 했다.


여튼 그렇게 계획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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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론다에 도착했고,

론다에서 하룻밤을 잔 뒤,

오전에 마르베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날씨가 별로였다.

비가 왔다.

비가 오는건 문제되지 않는데,

마르베야에 도착해서,

예약한 숙소로 가는데,

인터넷에 나온 지도에

해당 숙소가 없었다....


거의 1~2시간을 주위를 서성였다.

캐리어와 베낭을 가지고,

비오는데, 

정말 짜증이 났다...

결국 돌아 다니다가,

유스호스텔을 발견해서,

거기 로비에서 

내 숙소 위치를 물어봤다....


결국 찾은 숙소였고,

그 숙소는 또 로비가 공사중이라,

난장판이었다.


돌아다닐 의지가 제로가 됐다....


결국 그날은 그냥 쉬기로 했다.

그래서 그냘 짐만 놓고, 

카사레스로 가야하는 일정을 포기하고 

내일 가려고 했는데,


내일은 일요일이라라, 

또 에스테포나에서 카사레스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결국, 카사레스는 포기했었다.

그런데, 말라가에서 숙박하는 동안,

첫날엔 미하스를 갔다가 말라가로 갔고,

다음날엔 네르하를 가기고 했는데,


머리속에 카사레스가 내 눈 앞을 가렸다.

결국 버스 정류장에서 카사레스로 가기로 했다.


결국 역주행이다....

"말라가 - 에스테포나 - 카사레스 - 에스테포나 - 말라가"

로 가는 코스였다.


그리고, 네르하는 다음날 그라나다 가지 전에 잠깐 들르기로 했다.

그 당시 판단에는,

("말라가 - 네르하 - 말라가"가 의 루트가 "말라가 - 네르하 - 그라나다" 루트보다 좋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말라가 - 그라나다" 루트가 직선에 가깝고, 네르하를 들러서 가는건 돌아가는 거였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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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에스테포나에 도착했다.

마르베야는 외국인이 많은 휴향지라고 하는 반면에

에스테포나는 내국인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늦은 봄/초 여름이고 날씨가 별로라서

해안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Estepona, Andalusia, Spain


카사레스로 들어가기 위한 버스표를 터미널에서 끊어 두고,

시간이 조금 남아 에스테포나를 둘어 보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에스테포나 시내를 가기 전,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도 하나 구하고,

동네 한바퀴를 돌며, 

다시 버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가는 길에,

점심 시간이 애매한걸 감안해서,

빵집에 가서 크라와상도 사고,

슈퍼에 가서도 간단한 빵과, 음료수도 사서

카사레스 소풍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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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한 30분가량 타고,

도착한 카사레스,

정말 아름다운 시골마을이였다.


@Casares, Andalusia, Spain


카사레스는 조그만 마을이지만,

여러 골목길 그리고 언덕 등이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일단, 마을 중심부를 걸으면서,

구석으로 가보니, 공동 묘지가 있었다.

공동 묘지도 흰색이다.


아름답지만 그 속에 슬픔이 묻어 있는 것 같다.


@Casares, Andalusia, Spain


카사레스 언덕에서 본 경치,

저 풍차 밑에 길을 통해서 에스테포나에서 이 곳 카사레스로 도착했다.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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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마을을 둘러 본 뒤,

다시, 마을 중심부로 나왔다.


도착해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옆에 아이가 비둘기를 잡으려고 덫을 놓는다.


옛날 만화나, 어렸을 적에 한번쯤은 해봤던 장난이다.

음식을 넣고, 소쿠리 같은 걸로 덫을 만는 장난 말이다.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나 떨어진 이 곳, 

아이들도 이런 놀이를 하나보다.



@Casares, Andalusia, Spain


결국 이 아이는 역시, 기다림에 지쳐 

포기했다.


비둘기는 마치 이 아이에게,

"catch me if you can"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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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리하고,

다시 돌아갈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에,

이쁜 꽃들이 많은 집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었다.

도중, 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물을 주시는데,


스페인어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사진 한장 찍어달라는 의미만은 

느낄 수 있었다.


@Casares, Andalusia, Spain


그래서 아주머니와 할머니에게

비록 잘찍지는 못했지만, 

사진 한방 찍어드렸다.


만약 즉석으로 인쇄할 수 있는

휴대용 프린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인화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Casares, Andalusia, Spain


이제 이 버스를 타고 가면,

다시 에스테포나로 간다.

저 버스 밑에 써 있는 

"Portillo"라는 것이 아마 안달루시아 지방을 주로 다니느 버스 회사 같았다.

이 회사 사이트에 가보면, 

안달루시아 지방의 여러 도시들을 연결해주는 버스 노선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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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버스터미널엔

역시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주로 할아버지들)께서 

많이 계셨다.


역시나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젊은이들이 거의 없는 건 여기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Casares, Andalusi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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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골 마을인 카사레스를 뒤로 한체,

나는 다시, 에스테포나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숙소가 있는 말라가로 가야한다.

이동시간만 대략 반나절이 필요했었지만,


하얀마을로 유명한 미하스처럼,

상업적인 관광지로서의 모습이 거의 없는,

카사레스에서 

따뜻하고, 정감있는 느낌을 받아

정말 즐거웠던 하루였다.


@Estepona, Andalusia, Spain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