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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그라나다(Granada)에서 휴양을?

라나다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도시이다.

도시 규모상 2박 3일 정도의 여행을 계획했었다.

나는 이슬람문화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한 도시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터키의 이스탄불과 같은 도시나,

세비야, 코르도바, 이 곳 그라나다와 같은 도시에 기대를 했었다.


@ Alhambra, Granada, Spain


안달루시아 지방의 여행은,

다소 복잡했다.

왜냐면 둘러볼 도시도 많고,

이 때문에, 도시간 이동이 잦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달루시아 지방의 여행은,

렌트카 여행이 딱인 것 같기도 하다.


여튼, 그라나다에 오기 전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숙소가 있었던 말라가에서

네르하를 갔다가, 

그라나다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라나다의 숙소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한인 호스텔을 알아보았는데,

사장님께서,

오늘까지 그라나다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때문에, 주간 일정의 네르하를 포기하고,

바로 그라나다로 향했다.


말라가에서 2~3시간인가, 3~4시간인가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로 향했다.


거의 도착할 즈음에,

멀리 만년설이 보였다.

이게 뭔가 싶었다.


나중에 호스텔 사장님 말을 들어보니

Sierra Nevada 라는 산맥이었다.

늦은 봄인 지금, 이 산에 가면 스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아무튼, 버스터미널에서 내리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도착한 바르코 호스텔!


바르코 호스텔은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지역에 있는 집을,

호스텔식으로 꾸민 집이다.

호스텔이라고 해서, 한 방에 2층 침대에 여러명이 투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1인실, 2인실 이런식으로, 

소수의 살마이 방을 쉐어하는 정도라,

매우 깔끔하고, 쾌적하다.


@바르코 호스텔, Granada, Spain


바르코 호스텔은 우연히 알게되었다.

사실 한인 민박을 잡으려 하는데,

한인 민박집의 무성의한 태도가

이곳으로 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도착 후 문을 두들겼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당황 스러웠다.


사뭇 일반 호스텔과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 기다려보니, 

어느 한 여성분께서 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본인은 사장이 아니란다.

친구라고 하신다.


여튼, 나는 곧 오신다는 사장님을 호스텔 1층 소파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이 오셨고,

방을 배정받았다.


이 호스텔에는 이미 장기 투숙객이 있었다.

그분께서는 그라나다에 몇년 살고 싶어서,

이 도시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장기로 투숙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묵은 방에 다른 한 남성분도 나중에 오셨다.

그 분은 세계 여행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아마...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서, 

모로코를 통해 스페인으로 올라오셨다고 했다.


일단 오늘까지 그라나다에서 축제를 한다고 하니,

사장님으로 부터 축제에 대한 정보를 듣고, 

같은 방을 쓴 형(원상이형)과 축제를 보러 갔고,

장기 투숙하시는 누님께서 따라와주셨다.




축제는 "Cruz de Mayo"라고 한다.

사실 스페인에는 3대 축제가 있다.

팜플로나,(순례자 길의 프랑스의 길에 있는)의 소몰이 축제,

발렌시아의 불꽃 축제,

세비아의 봄 축제가 있다.


그라나다에 오기전, 

세비아 일정이 봄 축제가 껴 있어서, 

이 축제에 대해서만 알았지,


@Granada, Spain


"Cruz de Mayo"는 알지 못했었다.

당시에는 자세하 정보는 알지 못했고,

십자가에 꽃장식을 하고,

노는 그런 축제인줄 알았다.

(자세한 축제 정보는 위키피디아에서..)


여튼, 축제라 그런지,

도시가 밝고 경쾌했다.


그라나다에서 가장 유명함 알함브라 궁전은 티켓문제로,

낼이나 낼 모레 가기로 결정하고,

오늘은 동네 구경을 시작했다.


일행(원상이형, 장기투숙 누님)과 함께,

호스텔 뒷편의 언덕길을 그냥 걸었다.

걷다보면 꽃으로 십자가 장식을 한 집들이 나온다.


그리고 스페인 전통 노래와 함께, 

사람들이 춤을 춘다.


@Granada, Spain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노는것을 좋아 한다.


비록 당시에 스페인 경제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는 것 하나만큼은 잘노는것같다.

(물론 더워서라고는 하지만) 시에스타때 쉬고,

저녁은 저녁 8시때 쯤 먹고, 

술마시고, 놀면 하루가 간다 ㄷ


아직 낮이라 그런지, 

축제는 다소 조용했다.

때문에, 알바이신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중심가 구경을 하기로 했다.


@Albayzín, Granada, Spain


알바이신은 정말로 신기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알바이신은 그냥 그라나다의 집시들이 동굴에다가

집을 지어 살던 동네라한다.

그래서 뭔가,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Albayzín, Granada, Spain


알바이신을 통해 사크로몬테(Sacromonte)를 갈 수도 있다.

사크로몬테는 좀 더 예전의 집시들의 동굴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3일간 있으면서 제대로 가보진 못했다.


@Albayzín, Granada, Spain


@Albayzín, Granada, Spain


알바이신에서는 그라나다의 명소 알함브라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여기선 야경을 보는 것이 일품이다.


@Sacromonte, Granada, Spain


@Plaza Nueva, Granada, Spain


@Granada, Spain


축제 기간이라, 아이들이 이쁘게 옷을 차려 입고 있다.


@Granada, Spain


드디어, 그라나다의 밤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넘쳐난다.


@Granada, Spain


누에바 광장 근처의 중심가. 

오래된 건물과 멋진 조명이 그라나다의 밤 거리를 수놓는다.


@Granada, Spain


@Granada, Spain


저기 사과에 가위를 꼽는 것이,

꾸며놓은 십자가 장식들에 대해서 토를 달지 말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라나다에서 (스페인어는 아닌 사투리(?) 같은걸로) 사과를 "pero"라고 하는데,

여기서 "pero"는 스페인어로 불평/비평이란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위로 이 불평을 꼽는 것이, 비판/불평을 자르다 이런 뜻이라고 한다.

(참고, Granada Insider Web Page



@Granada, Spain


@Granada, Spain


그라나다에서 정말 좋았던 것은,

타파스이다.


타파스란 스페인어로 뚜껑이나 덮게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간단한 간식거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바르에서 타파스는

안주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보통 타파스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음식이지만,

그라나다의 많은 바르(모든 바르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에서는,

술을 시키면 타파스는 공짜이다.


그래서 맥주를 더 즐겁게 마실 수 있다.


@Granada, Spain


스페인 축제에서는

정말 노래와 춤이 기가막히다.

모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출 줄 아는 것 같다.

길거리에서 노래가 나오면,

남녀노소 누구도 빠지지 않고,

춤을 춘다.


사진 좌측에 있는 아이들 둘도,

진지한 눈빛으로 춤을 추더란...


@Granada, Spain


축제도 즐겼고, 

이제 다른 맥주집을 찾았다.

여기는 음악을 틀어주는 바와 같은 곳이다.


최근, 법이 바뀌어, 실내에서 담배를 피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담배를 피려고 다들 술집 밖으로 나간다.


동네 술집인데도 그리고 법이 시행한지 얼마 안됬는데도,

잘 지키는 모습을 보고 놀랬는데,

알보고니 벌금이 엄청나다고 한다.


역시... 벌금이...... 쎄야..... 몸이 움직이나보다.


@Granada, Spain


@Granada, Spain


그라나다의 첫째날,

정말 즐겁게 놀았다.


바르코 호스텔의 주인장님의 한국친구들이 놀러와서,

그날 저녁부터 같이 일정을 보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현지에 계시는 주인장님의 가이드와

그라나다 축제

그리고 그라나다의 술집들!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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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다가,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술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니, 정말 즐거웠던 첫째날이었던 것 같다.

이제 드디어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일찍일어나면, 

알함브라 궁전에 가려고 했으나,

어제 너무 재미 있게 놀아서인가

역시나, 일찍 일어나진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라나다, 마실 다니기를 하기로 했다.


@Granada, Spain


@Granada, Spain


그라나다가 카테드랄이다.

오늘도 혼자 다녔다면, 카테드랄 한번 들어갔을 법 한데,


어제 만난 원상이형과 오늘도 그라나다를 둘러보기로 했고,

카테드랄이야 뭐....

스페인 동네에 널리고 널린게 카테드랄이라서,

내부 구경은 패스 했다.


호스텔 누님께서 알려주신,

알함브라 궁 옆에 정원을 추천받아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알함브라 궁에서

티켓이 필요 없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Alhambra, Granada, Spain


@Alhambra, Granada, Spain



@Alhambra, Granada, Spain



@Alhambra, Granada, Spain


세계 여행을 하고 계신 원상이형,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말 좋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이유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 만날땐,

서로에게 있어서 깊은 동질감과,

응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Granada, Spain



@Granada, Spain


대충 그라나다의 마실을 마치고,

저녁도 먹고,


야경과 플라맹코를 보기로 했다.

야경은 호스텔 뒷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알바이신 언덕에서 보는 

멋진 그라나다 야경을 볼 수 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알바이신 미라도르에서 알함브라 궁전을 보니 참 아름답더라.


@Granada, Spain



@Granada, Spain



@Granada, Spain



둘째날 밤은

그라나다의 야경과 함께,

밤의 알바이신 길거리,

그리고 격정적인 플라맹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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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도 지나고,

원래 2박 3일이었던 기존의 일정의 그라나다에서,

3박 4일로 일정을 바꿨다.


사실상 마지막날 이다.

다음날은 오전에 코르도바를 거쳐

코르도바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야간버스로 발렌시아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알함브라로 가기로 했다.

오늘 못가면 안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걸어서 알함브라 궁까지 갔다.

사실 걸어도 되는 거리긴 한데,

매표소까지 올라가는 버스도 있다고 한다.

근데, 정확히 노선을 몰라서,

이거 파악하다가 늦을 것 같아.

그냥 무작정 올라갔다.


@Granada, Spain


누에보 광장을 거쳐 

알함브라 궁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른 아침의 그라나다는 정말 고요하다.

마치, 금요일 밤의 서울의 화려한 밤이 끝나고,

그 다음의 아침처럼 고요하다.


@Granada, Spain


이 아저씨...

"Washington Irving"

이라는 사람이 쓴 "알함브라의 이야기"란 책으로

덕분에 알함브라 궁전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여튼, 마지막엔 한 9유로 되는 이 책을 사서

보려했지만.... 역시나 안 봤다.



@Granada, Spain


매표소로 올라갈때는 사람이 많치는 않았는데,

올라와보니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래도 뭐 여유로웠다.


@Alhambra, Granada, Spain


표를 샀다.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표는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하다.

알함브라의 가장 유명한 궁에 들어가려면 이 티켓이 필요한다.

이게 시간마다 입장가능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아침부터 표를 구입해야, 

아마 입장할 수 있을 것이다.



@Alhambra, Granad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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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구름이 끼긴 했었는데,

어느정도 둘러보는 데,

역시나 비가 왔다.


얼마 안남았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우산을 쓰면서 돌아 다녔다.


호스텔에서 전화가 왔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호스텔 주인님의 손님들과 함께 말이다.

어느정도 돈을 모아서 파티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알았다고 했다!


@Alhambra, Granad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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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hambra, Granada, Spain




@Alhambra, Granada, Spain


어느정도 구경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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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리는 주인장님과 친구분들이 주로 하셨고,

나는 테이블 셋팅과 요리 준비를 도왔다.


죠기 사진에 빵 위에 소시지를 얇게 잘랐다.

잘 잘랐다고 칭찬도 받았다! ㅋㅋㅋ


여튼, 여러 스페인 요리와 함께

와인들

그리고, 마지막엔 해물탕까지!


대박이었다.


@Alhambra, Granad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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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행에서 여독이 날라갈 정도의 그라나다의 휴양이었다.

지중해를 바라보는 스페인 해안가에서의 휴양이 아닌,


아름다운 도시와 사람들과 함께한 휴양이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