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 Santiago de Compostela, Galicia, Spain
사실 "순례자의 길"에서 나는 뭔가 많은 것을 얻고자 했었다.
나에 대해서 진지하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연과 하나되어, 걷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한치 앞의 미래 조차 생각하기 힘들었다.
나빴던 과거보다, 좋았던 과거에 심취해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자만하고,
과거의 과정보다 결과를 생각하며,
과정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지 않은채,
바람 흐르듯, 내가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안일한 생각들.
어떻게 하다보면 되겠지.
과거에도 어느정도 그래왔던 것 같으니, 잘되겠지라는 바보같은 생각들.
머리만 커지는 상황들,
내실은 쌓지않고, 높이가는데만 급급한 상황들,
'이럴 줄 알았어, 나중에 이렇게 하면되'라는 생각만 하게되는 상황들,
'해봤더니, 생각보다 잘되네?, 나중에 해도 충분해'라고 나 자신에게 기만하는 생각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다.
행하지 않으면 얻는 것은 없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어,
시작만 하는 상황들.
"순례자의 길"에서 행했던 것 처럼,
목표를 위해 내가 한발자국이라도 걷지 않으면,
목표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거리는 그대로인 것 처럼,
내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행하지 않으면, 나는 그대로 일 것이다.
내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아마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례자의 길"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딛은 한 발자국 처럼,
"현실의 길"에서, 내 "목표"를 위해서, 그에 맞는 "한 발자국"이 필요하다.
결국 그렇다.
"행하자."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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