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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멘붕 그리고 쌩뚱맞은 스페인 빌바오(Bilbao) 여행

페인 여행일정에서 가장 쌩뚱맞았던 일정, 빌바오(Bilbao)

빌바오로 여행가는 것이 쌩뚱맞은것이 아니라.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만을 보기 위해서, 추가한 일정이었다.

빌바오, 산 세바스티안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인 게르니카의 배경인 게르니카(Guernica) 같은 바스크지방의 여행 중에 가는 여행이 아니였기 때문에, 

루트가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의 9일 일정에서 하루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빌바오로 가기로 결정했다.


빌바오 하면 예전이면 철광도시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아마 구겐하임 미술관이 떠오를 것이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 Guggenheim, Bilbao, Spain


그리고, 빌바오 축구팀(Atheletic Bilbao)다. 

스페인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아주 강팀은 아니지만, 

UEFA EUROPA League 에서 2011/2012 시즌에 준우승을 해서, 

돌풍을 일으킨 팀이기 때문이다.


최초 여행 계획때는, 사실 축구장에 가볼 생각은 없었지만, 

스페인 여행 중이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였고,

해당 기간이 유로파 리그에서 후반기였기 떄문에,

급 축구장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기로 했다.


@ Atheletic Bilbao, Bilbao, Spain


이동편은 저가항공인 라이언 에어로, 

바르셀로나에서 저녁에 비행기를 타서, 밤에 도착, 그리고 호스텔에서 숙박한 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빌바오 관광 후, 다시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밤에 바르셀로나에 다시 복귀하는 일정이다.

정말 단순한 일정이다.


하지만... 


빌바오로 가는 과정에서,

이번 여행에서의 가장 멘붕이었던 사건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일정이 길어서, 

다소 여유가 있었다.

날씨도 좋고, 여유도 있고 해서,

빌바오를 기점으로 

빌바오에 가기전엔 호스텔,

(여행의 마지막을 좀 더 편하게 보내기 위해서)

빌바오를 다녀와서는 한인민박에서,

숙박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에 있었던 호스텔에서 

캐리어를 끌고 베낭을 맨체,

한인 민박으로 향했다.

민박을 예약할때,

빌바오에 1박 2일 다녀오기 때문에,

미리 짐을 맞겨달라고 부탁을 드렸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에 짐의 제한도 있었고,

1박 2일을 위해 전체 짐을 다 가지고 가는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여튼, 그래서 숙소에 짐을 맞긴 후, 

일찍, 바르셀로나 공항에 가기로 했다.


마지막날 또 한국에 가기 위해서 바르세로나 공항에 가야하지만,

이왕 한국 갈 때, 조금더 길을 익혀볼 생각으로 

1~2시간 일찍 가려했다.

그리고, 1~2시간의 여유가 다소 애매하기도 했다.


그래서 민박집 사장님에게 공항가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1박 2일을 위한 가방만은 들고,

길에 나섰다.


한인민박 근처에 공항으로 가는 열차가 있는 지하철 및 기차 역("Passeig de Gràcia")이 있었다.

이 역을 통해서, 이번에 공항에도 가야하고,

나중에 갈 피게라스도 이 역을 이용해야 한다.


기차역을 이용하면 좋은 점이,

바르셀로나의 지하철 10회 이용권인 T-10으로

저렴하고 편하게 공항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에서는, 

(현재 기억으론...)

T-10으로는 안되고, 공항에서 도심에 들어갈 때,

조금 더 돈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가지고 있었던 T-10을 가지고 

개찰구를 통과해서,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데,

한국의 공항철도 마냥,

해당 플랫품에 공항가는 열차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한 열차가 들어왔는데,

플랫폼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캐리어를 들고,

해당 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는 당연히 이 열차가 공항으로 가는 줄만 알았다.

그리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언능 자리에 앉아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공항까지 가는 동안 잠깐 눈을 붙혔다.


생각보다 많이 잔 것 같다.

눈을 뜨니,

앞쪽의 열차 문으로(다른 열에서 들어오는 문)

남자 승무원이 들어왔다.


그리고, 창문을 보니, 바다였다.


이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공항가는 열차의 방향과 루트가

지중해 바다를 끼고 내려가는(남쪽) 길이기도 했으나,


한 도시의 공항을 가기 위해서

생각보다 멀리 나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차 싶었다.

일단 승무원에게 내 표를 보여줬다.

내 표는 달랑 T-10 이었다.....


아... 스페인 승무원은 영어를 할줄 몰랐다.

당황스러웠다.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나에게 쏠렸다.

그 승무원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이상한 아시아인 한 놈이,

바르셀로나에서 발렌시아 쪽으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T-10을 보여준거다;;;;


아이고, 일단 승무원 아저씨의 스페니쉬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느낌상, 다음 역에 열차가 도착하면, 

내려야 하고, 그리고,

다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가는 열차 티켓을 사야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 영어를 조금 하시는 아저씨가 다시 대충 알려줬다.

1년이 더 지난 지금, 

내가 어느역에서 내린지 조차 기억나질 않는다.

정신이 없었다.

(아마 집에 티켓이 있다면, 확인 가능할 것 같긴하다.)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최대한 빨리 공항으로 가야 했기 떄문이다.


열차에서 내려,

지하도를 통해서,

언능 표파는 곳으로 가서,

바르셀로나행 티켓을 샀다.


그리고 얼마 안되서, 바로 열차가 왔다.

그런데! 


조금 타서, 해당 열차가 어느 역에서 내리는 지 보니,

공항역으로 가는 길목인 "El Prat de Llobregat" 역에서 서지 않고,

바로 바르셀로나 도심으로 들어간다.


"El Prat de Llobregat"역을 꼭 지나쳐야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El Prat de Llobregat"역으로 가는 열차가 다음에 있다는 걸

알게된 후,

해당 열차를 갈아 탈 수 있는 역인

"Gava"역에서 내렸다.


멘붕이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오후 6시도 넘었고,

비행기 시간은 8시인가 했기 때문이다.


아..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혹시 몰라, 민박집 사장니께 전화해서,

숙박이 가능하냐고 여쭸다.

일단 자리가 없다고는 하셨는데,

혹시 몰라 준비는 해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최대한 노력해서 공항에 가보고 

안되면 다시 연락드린다고 했다.



"El Prat de Llobregat" 역으로 가는 열차가 왔다.

언능 탔다.

운이 좋아

"El Prat de Llobregat"에 내려,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바로 타면,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것 같았다.


드디어, "El Prat de Llobregat" 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공항으로 가는 열차는 30분이나 넘게 기다려야 도착한다고 떴다.

ㅠㅠ

한 멍때리며 30초를 생각하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플랫폼에서 나와, 개찰구를 나와,

역사 밖으로 가니,

택시 몇대가 보였다.


언능 탔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달라고 했다.

택시 운전자 아저씨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

스피디하게 가주셨다.

그리고, 라이언 에어 항공사 데스크에 가까운 입구로

대려다 주었다.


일단 도착했다.

그리고 표를 보여줘서, 티켓팅을 해야하는데,

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너무 급한 마음에,

내 비행시간을 보여주면서,

양해를 구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양보해주었다.


그래서 언능 출국심사하는 곳으로 달렸다.

아... 너무 힘들었다.


역시나 출국심사 하는 곳도, 만원이다.

또....

비행기 시간표를 보여주며,

양해를 구했다.

정말 한 100명은 양보해준것 같다.


겨우겨우, 비행기 탑승시간에 비슷하게 도착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연착되었다.

사람들이 줄을 섰다.

나는 숨을 몰아가며, 줄에 섰다.


운이 좋은 건지...

결과적으로 택시를 안타고 왔어도 됬을 법하게 기다렸다.

다시 민박에 전화해서 

잘 해결됬다고 전해드렸다.


정말 큰일 날뻔했다.

한번의 뻘짓으로,

항공권, 숙박료, 열차비, 택시비, 시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빌바오 여행을 잃을 뻔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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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발 빌바오행 비행기는 대략 1시간 이상 연착이 되었다.

때문에 예상보다 너무 늦게 도착했다.

거의 자정즈음이었던것 같았다.


라이언에어를 처음 타 보았는데,

바르셀로나 out 일정에서,

1박 2일을 빌바오로 가기로 했고,

그래서, 항공권과 숙박을 미리 예약을 했다.(대략 한달 반전)

그랬더니, 빌바오로 가는 항공권이 30유로~40유로 사이였던 것 같다.


다만 단점은, 수화물에 대한 요금이다.

그리고 기내 캐리어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조심하면, 즐거운 저가항공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거점을 두고, 짧게 다녀오는 일정의 여행이면,

저가항공 여행이 정말 괜찮은 것같다.


여튼, 밤에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빌바오 시내로 들어갔다.

늦은 밤이라 다소 치안이 걱정되었으나,

어쩌겠는가...

언능 예약한 숙소로 가야지.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에 갔다.

공업도시라 그런지,

확실히 여타 다른 관광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Bilbao, Spain


강도 있고, 낮은 산도 있고, 다소 한국의 한강같은 야경이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니 당연히 달랐다. ㅋ


숙소에 도착하니, 늘 그랬든, 내 침대를 배정받았다.


오!, 이미 쉬고 있거나 자고 있는 순례자들이 보였다!

반가웠다.

으아!

"북쪽 길, Camino del Norte" 였다.


순례자의 길에서 단연 인기가 있는 길은

프랑스의 길(Camino Frances)이지만,

북쪽 길은 스페인 북부 해안가를 따라서 걷는 길이라서,

정말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고 들었다.


저 순례자의 피곤함을 알고있기에,

너무 반가웠고, 속으로 응원을 했다.

('Buen Camino')



@Bilbao, Spain


여튼, 다이나믹한 하루를 마치고,

푹 잤다. 정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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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씻고

호스텔 조식을 먹었다.


오늘 일정이 그냥 구겐하임이랑 빌바오 동네 한바퀴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강을 따라 구겐하임 박물관으로 향했다.


날씨가 별로였다.

구름낀 날씨에,

간간히 소나기 내리는 날이었다.


에휴...

강을 따라 구겐하임 박물관으로 가는 중에,

뭔가 행사를 하는 듯했다.

마라톤이나 5km/10km 달리기 같은 행사를 한 것 같다.


@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조금 북적였지만, 뭐,

큰 문제는 없었다.


강을 건너, 박물관으로 향했다.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박물관안에서 사진을 찍는 걸

최소화 했다.

비록 미술/예술에는 문외한이지만,

작품 찍을 시간에

좀더 작품에 집중하고 싶었고

사실 사진으로 찍어봤자,

막 다시 찾아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Richard Serra의 조각품 혹은 조형물이

가장 인상깊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미국 올 때, 토론토 공항에서

Richard Serra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참 반가웠고,


 또, 시카고에서,

밀레니엄 파크 주변에

Frank Gehry의 작품을 보도고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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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이 지나고,

박물관을 거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Atheletic Bilbao 축구장으로 갔다.


@ Atheletic Bilbao, Bilbao, Spain


그냥 걸어갔다.

동네가 작아서,

지하철이나 버스타도 되긴 하나,

시간도 많고,

도시도 둘러볼겸

걸어다녔다.


축구장에 박물관이 있는데, 

공짜면 들어가려했으나,

15유로인가 10유로인가 내야해서

박물관은 패스하고,

그냥 경기장 주위를 돌았다.


박물관도 보고,

강 근처에 있는 공원도 가보고,

구시가지도 가보기도 했지만,


@Bilbao, Spain


@Bilbao, Spain


@Bilbao, Spain


@Bilbao, Spain


@Bilbao, Spain


시간이 또 남는다.....

역시 혼자 다니면 빠르긴 하다;


다리도 건너보고,

다리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도 타보고,

길거리에 빌바오 상징 무늬들도 많이 보고,


@Bilbao, Spain


사실 스페인에서도 바스크 지방이 좀 많이,

보수적이어서,

인종차별이 좀 있다고 해서,

막 깝쭉거리면서 다니진 않았다.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여튼, 막 둘러본 뒤,

오늘도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조금 빨리 공항으로 갔다.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Guggenheim Museum, Bilbao, Spain


넘빨리 도착했더니, 

라이언 에어 데스크는 열지도 않았다.

그냥 의자에 누워서 쉬었다.


기다리는 데, 이탈리아 가족들인가,

애들 몇몇이 바퀴달린 캐리어로 막 굴리면서 장난치는데,

나 있는 쪽으로

캐리어가 굴려서 왔다.


첨엔 그냥 미친 꼬마애들이

아시아인 봤다고,

까부는 줄 알았지만,


실수였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리고 몇마디 나눴더니,

로마 애들이고,

동네에 한국인 친구도 있다고 하니,

일단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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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항공 데스크가 열리고,

티켓팅을 하고,

공항안으로 들어갔다.

밤 비행기라 사람도 적다.

그냥 빈둥빈둥 대다.

비행기를 탔다.


한 시간 좀 더 넘게 비행기를 타니,

드디어 바르셀로나가 보인다.


아... 이제 마지막 바르셀로나 후반기 일정만 남았다.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한 3박 4일 정도 남았다.


뭔가 아쉬우면서도,

집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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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


@ Barcelon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