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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순례자의 길][D-1] 마드리드(Madrid) - 사리아(Sarria)

D-1, April 16 2013



내일부터는 예전부터 정말 경험해보고 싶었던 "순례자의 길(El Camino de Santiago)"에 간다.


나 역시,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의 "순례자(The Pilgrimage)" 책을 읽고

처음으로 "순례자의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블로그 검색을 통해 여러 순례자분들이 남긴 정보들을 보고,

단순한 호기심에, "순례자의 "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함께 트레킹하는 여행을 꿈꾸었던 터라,

"순례자의 " 아마  목적에 가장 부합했다고도 생각했었다.



사실 이번 "스페인과 포르투갈여행에서의 "순례자의 " 정말 맛보기 였다.

일반적으로 30~40여일 걷는 "프랑스의 길(Camino Francés)" 걷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시간인 5주를 가지고는,

"순례자의 길" 이외의 여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포기했었기 떄문이다.


애초에, "순례자의 자체를 포기했고,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방문 도시로써만 정하였었다.

하지만여행 책자에서 간단히 체험하는 순례길 정보들이 있었는데이를 읽다보니, "사리아(Sarria)"에서 출발하는

" 100km"(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있는 요건을 충족시키는코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5 일정!" 나쁘지 않았다


결국 일정을 넣고 말았다. (대신에 모로코 페스(Fez) 일정이 빠지고야 말았다...)



처음엔순례자의 길을 너무 무시했었다

'침낭 따위는 불필요 하겠지?', '군대에서 행군도 여러번 했는데 이쯤이야등등의 생각으로,

적당히 짐을 분류하여순례자의 길의 목적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의  한인민박에 소포로 보내고,

나머지 짐을 가지고순례자의 길을 걷기로 하였다.



마드리드에서의 4박 5일 마지막날의 일정은,

근교 풍차 마을인 캄포 데 크립타나(Campo de Criptana)에 다녀와서, 

다녀오면 마드리드 남쪽에 있는 아토차(Atocha)역에 도착한다.

(원래 해당 열차는 차르마틴 역에서 출발하는데, 숙소에서 가까운 아토차를 거점으로 삼았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마드리드 북쪽에 있는 차르마틴(Chamartín) 역으로 가서,

야간역차를 타기로 했다.



22:30 열차라서, 그리고 오늘 저녁 일정이 다소 여유로워서, 

차르마틴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레알 마드리드 홈경기장) 근처에 시티은행 ATM이 있어서,

해당 시티은행에서 현금을 뽑았다. (순례자 길은 기본적으로 시골이라서, 카드 사용에 제약도 있을 것이었고, 시티은행 ATM도 없기 떄문이다.)



여튼 시티은행에서 현금을 뽑고 차르마틴역에 도착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저렴하게 파는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먹으면서 대합실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대략 22:00쯤, 타야할 열차가 도착했고,

그걸 타기 위해서 플랫폼으로 갔고, 내 좌석이 있는 열차 열까지 걸어갔다.

생각보다 열차가 너무 길었다;

그리고 내 좌석이 있는 열은 완전 끝에 있었다.

여튼, 걸어가는 도중에 열차 창문으로 보이는 침대칸들을 보면서,

예전에 2005년에 유럽여행중에 여러번 탔던 침대칸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대했다.

'같은 방에 누가 타지?' 그리고 도난의 걱정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내 티켓에 적혀있는 열차 열에 가보니, 좌석이었다.

아... 한국에서 열차 예매를 할때 옵션이 몇개 없어서, 적당한거 예약하니,

침대칸이 아니라 좌석칸이었던 것이었다.

(예약 당시에 아마 늦게 예약해서 그런지, 침대칸이 없었다.)

어쩐지 좀 싸다 싶었다.

방법이 없으니, 그냥 앉았다.

다행히 옆 좌석은 여자였다. 



확실히 좌석이라서, 도난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잠은 푹 자놔야 낼 아침부터 바로 20km 정도를 걸을텐데,

도난 걱정에 제대로 잘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여튼, 중요한 물건은 최대한 몸에 붙혀두고, 나머지는 상단에 짐 놓는 곳에 넣었다.

역시 여행 중에 잠을 잘 때 중요한건...

안대와 이어플러그다. 

이거 덕분에 몇번만(?) 깨고 사리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할 즈음엔 내가 탔던 열차 칸에 사람도 별로 없다.




그리고 새벽 사리아에 도착해서, 

언능 짐을 챙겨서 열차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