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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 Portugal, '12

[순례자의 길][Day 1] 사리아(Sarria) - 포르투마린(Portomarin)

1st Day, April 17 2013



@ Sarria


정말 나는 멍청했다사리아(Sarria) 가면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 대충 눈치 보고 따라가거나 

인포메이션이 있어 순례자의 길을 걷기위한 정보를 얻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새벽에 도착했기도 했고, 4월 중순이라 순례자의 길에 사람이 많을 시기가 아니라서, 적당히 물어볼 사람 조차 없었다.

그래도 은근히 사리아에서 내리는 사람은 있었는데, 아차 싶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볼 때 쯤엔 이미 그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 Sarria


정말 무작정 왔다.

사리아(Sarria)에 도착하면 순례자의 길을 시작할 준비가 바로 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사리아는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조건인 "100km"(도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사리아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테라까지 대략 110km이다.


어제 마드리드에서 불필요한 짐들을 캐리어에 넣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근처의 민박집으로 보내고,

배낭(42L)을 메고 하루 정도 다녔는데, 너무나 무거웠다.

순례자의 길이 5일 일정이고, 남은 여행 일정이 대략 한달이 조금 안되었기 때문에,

순례자의 길에 초점이 맞는 여행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짐들이 많았다.


"Camino de Santiago"를 걸을 때는, 짐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말에 꼭!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배낭에 들어있던 짐은,

청바지 3벌(가벼운 등산바지가 좋다.), 노트북(맥북프로 13인치), DSLR(50D + 17-50VC), 티셔츠 여러벌,

수건, 양말, 속옷, 등등이 있었다.

노트북이 문제였다. 제원상 2kg정도 였는데, 2kg 쯤이야라고 생각했었지만,

걷는 중간에 노트북을 빼고 배낭을 메면, 정말 깃털처럼 가벼웠다.


어쩔 수 없다. '20kg 군장메고 강원도 화천에서 행군도 했는데, 이쯤이야!' 라는 생각에 일단 그냥 걷기로 결정했다.


@ Sarria


사리아 기차역앞에 인포메이션을봐도, 사리아에서 출발하는 루트에 대해서 나왔지,

사리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없어서, 길거리를 방황했다.

방황하면서, 미처 받지 못했던 순례자의 길 지도들을 다운 받았다.


@ Sarria


벤치에 앉아서 노트북을 켜고, 핫스팟을 통해 지도를 받는데, 

휴대폰 베터리가 부족해 언능 받을 것만 받고, 

다시 사리아 역으로 돌아왔다.

정말 조용했다.


@ Sarria


순례자의 길에 왔다는 걸 알려준, 도보의 조개껍데기 타일이다.

그리고, 순례자 길을 나타내는 화살표와 마크이다.


@ Sarria


휴대폰으로 사리아에서 순례자 여권(Cridencial)을 받을 수 있다는 카테드랄의 사진을 겨우겨우 인터넷에서 찾아,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경찰서 같은 곳에 가서,

카테드랄 사진을 보여줘서 겨우겨우 찾아갔다.


@ Santa Marina, Sarria


정말 다행이었다.

카테드랄에 도착했을 때, 신부님이 문을 닫고 나가려는 것이었다.

원래 일찍 도착해서, 바로 성당가서, 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미사는 커녕, 조금만 더 늦었으면, 문닫힌 성당을 뒤로한채,

사리아에서 방황했을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신부님이 친절히, 크리덴셜을 만들어주었다. :)


@ Sarria


크리덴셜을 받고, 언능 출발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출발이 늦어졌다.

성당을 찾는 중에, 

다른 순례자들이 출발하는 것들도 보았다.


@ Sarria


카테드랄에서 직진으로 가면 이제 본격적으로 순례자의 길이 시작된다.

순례자의 길에서 길을 잃기 쉬운곳이 도시인것 같다.

도시가 아닌 곳에서 순례자 길을 걸으면, 어느 정도 걷고 있는지 나오는 이정표도 나오고,

노란 화살표도 나오고 하는데,

도시에는 길이 너무 많다.

그리고 건물들도 많고, 사람도 많아, 시선이 분산되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사실 준비만 제대로 하면, 도시 지도를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 Sarria


사리아에서 도시를 벗어나는 길에 아래와 같은 것들도 있다.


@ Sarria


흥미롭게도, 높은 지역이라 사리아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치 않아. 다소 흐렸지만, 나름 운치 있고 좋았다.


@ Sarria


도시에서 벗어나, 이제 시골길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이 다리로 안갈 수 없게 만들었다.


@ Sarria


"110km"

'아... 언제 다음 도시에 가나.'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곳에 왔으니, 너무 기문이 좋았다.

날씨만 더 좋았어도 ㅠㅠ


@ from Sarria to Portomarin


사리아는 갈리시아 지방이다.

스페인의 대부분은 건조하다.

하지만 갈리시아 지방은 다르다. 스페인에 돌아다니다 보면, 숲같은 걸 찾아 보기 어려운데,

이곳은 죄다 숲이다.


@ from Sarria to Portomarin


@ from Sarria to Portomarin


@ from Sarria to Portomarin


@ from Sarria to Portomarin



@ from Sarria to Portomarin



@ Ferrerios, from Sarria to Portomarin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노트북이랑 DSLR이 정말 무겁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확실이 이 두개가 있으면 사진관리하기가 너무 좋은데,

순례자의 길에는 조금 안 맞는 것 같다.

뭐 개인의 차이지만,

만약 다시 오게 되면 DSLR은 포기 못할 것 같다.

노트북은... 맥북프로 13"가 2kg 정도니까...

훨씬 가벼운 에어나... 

여튼, 정말;; Ferrerios 쯤에 도착할 때쯤, 여기가 목적지인 Portomarin이었음 했다.


혼자 걸으면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생각조차 못했다.ㅋ


@ Ultreia, Portomarin


목적지에 겨우 도착하고 보니,

알베르게에 대해서 생각을 못했다.

알베르게도 공립, 사립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에고, 여튼 첫날은 Ultreia 라는 알베르게에 왔고,

도착할때, 내가 첫 손님이었다.

왜그런가 했더니, 사립이여서 가격이 거의 두배라 아마 공립부터 인원이 차고,

사립이 차서 그런것 같다.


도착해서, 비때문에 젖은 옷들을 빨고, 라지에이터에 다가 말렸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동네를 둘러보았다.


더 슬픈건,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노트북을 켜는데,

하드를 못찾는거였다....... OTL....

멘붕이다. 

찍은 사진들 저장해야되는데,

그리고 여태 찍은(6일정도...) 사진들 날린 생각을 하니,

답답했다.

그래서 막 휴대폰으로 애플 수리점을 검색했더니,

마지막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애플 리셀러와 수리점이 있었다.

아... 다행이었다.

여튼, 때문에, 여행 중에 노트북을 안하는 장점을 가지게 되긴했다.


@ Portomarin


마을을 돌아 마트에서 먹을 것도 조금 사고, 

베낭에 걸 조개껍데기도 샀고,

우비도 샀다...

첫날 부터 빡셨다.


날씨가 좋아지길 기대했다.

그리고 언능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서 노트북을 고치고 싶었다.